tmi.log

2025.04.22

log4me 2025. 4. 22. 18:20

주변의 대부분에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하니 주어진 건 열심히 하지만 그 이상은 궁금하지 않다. 궁금한 게 일부 있지만 시간과 노력을 쏟아가며 몰입할 의지는 쉽게 생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가는데, 그 시간 동안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긍정적인 영향을 얻는 대신 조급함만 느낀다. 이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지나버린 시간들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서 더 이상 나에게 새로운 길은 없는 게 아닐지, 그냥 이렇게 자연스럽게 굳어진 현실에 따라 사는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지 불안함이 쌓여간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에 더 가까운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또 이리저리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전과는 다르게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면, 뭔가 하나는 내려놔야 하는데 그게 리스크가 너무 커졌다. 이제는 감당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난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없는데 꾸역꾸역 나이에 맞게 살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가보다.

어떡하겠어. 평생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 수는 없으니 변화를 만들어내야지.
3월 말부터 정신차리고 살자고 다짐했던 거 같은데 이놈의 정신이 또 정신을 못차리고 얼타고 있길래 꿀밤이라도 한 대 때릴까 하다가 그냥 뒀다.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다만 5월까지 세워둔 계획이 제법 빽빽했어서 이번에도 또 못지키는 걸까 낙심하려던 마음을 급하게 다잡았다. 나에게 작심삼일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처음 계획한 기간이 다 끝난 것도 아니고, 이정도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거 아닐까? 선방 인정? 

나이 삼십이 훌쩍 넘고서도 진로 고민은 끝이 없다는 게 참 재밌다.
이 기세면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어도 마찬가지일 거 같아서. 하지만 나한테는 다른 무엇보다 이게 삶의 원동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허투루 결정하고 싶진 않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해. 그래야 살아.

방어가 아니어도 좐맛이었던 보물섬. 영업이 있으니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