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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알못의 시선으로 본 흑백요리사 시즌2 1화

나는 막입이다.좋게 말하면 편식을 하지 않고 아무거나 다 잘먹는 사람이고,나쁘게 말하면 요리와 음식에 문외한인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방송에 나왔던 쉐프들 말고는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상호명도 막 나오는데 멘야미코 말고는 스쳐지나가면서 들어본 적도 없는 곳들 뿐이었다.그런데 프로그램 속에서 쉐프들이 서로를 보며 놀란다. "저 분이 여기 왜 나와!""저 분이 왜 흑수저야!" 존경과 긴장이 한 데 섞인 재밌는 상황.나는 요식업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재밌다. 누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도 되고, 누구의 커리어가 누구보다 앞서는지도 상관없다. 그냥 "아, 이 세계에선 저 사람이 유명하구나"하고 구경만 하면 된다. 그래서 스트레가 하나도 없이 재미만 있다. 내가 속하지 않은 세계.그래서 흥미롭다.그래서 ..

daily.log 2025.12.16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가만 생각해보면세상은 안정적이었던 적이 없었다.물리적인 현실의 세상도 그랬고,나를 둘러싼 내면의 세상도 그랬다.요즘만 유난인 것도 아니다.바깥으로나 안으로나 이렇게 소란스러운 게나에겐 디폴트 값이었다.그걸 이해하고 나니방향을 정하기가 조금 쉬워졌다.세상이 안정되길 기다리는 대신,내 안에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쪽으로.완전히 안전한 공간.판단이 들어오지 않는 공간.비교도 성과도 필요 없는 공간.거기서는잘하고 있는지 묻지 않아도 된다.완벽한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뒤처졌는지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그냥 생각하고, 만들고, 기록하면 된다.세상이 흔들려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위치.잠시 내려놓고, 나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곳.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조용하면 된다.언제든 접근 가능하면 된다.혼란을 없애려는 목적은..

daily.log 2025.12.15